지난 1월 미놀타 유저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DSLR 카메라인 다이낙스 7D가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 되었습니다. 상호는 코니카 미놀타로 통합되었지만 바디나 인터페이스, 핵심 기술로 볼 때, 다이낙스 7D는 분명 옛 미놀타의 성격을 이어받고 있어 특히 미놀타 유저들의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2004년 초부터 제품에 대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2004년 하반기에 제품 제작에 대한 공식 발표와 사양이 공개되었습니다. 이 후 11월에 제품이 일본에 정식으로 출시되었습니다. 2005년 1월 국내 정식 출시되기까지 기다림을 이기지 못한 몇몇 유저들은 해외에 먼저 출시된 α-7D, Maxxum-7D 등의 내수품을 구입할 정도로 많은 유저들을 사로잡은 제품입니다. 코니카 미놀타의 최초 DSLR, 세계 최초의 손떨림 방지 기능 DSLR 바디 등 '최초'라는 타이틀을 두 개나 업은 다이낙스 7D의 자세한 기능과 사양에 대해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본체 외관은 옛 미놀타의 필름 카메라인 다이낙스 7의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재질은 마그네슘 합금으로 마무리 되었으며, 본체 중앙의 렌즈 마운트는 미놀타의 A마운트를 지원합니다. 마운트 왼쪽 상단에는 코니카 미놀타의 로고와 셀프 타이머 램프가 위치하며, 하단에는 심도 미리보기 버튼과 함께 다이낙스 7D의 특징인 안티 쉐이크(Anti-Shake, 이하 AS) 마크가 홀로그램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마운트 오른쪽에는 상단부터 다이낙스 7D 마크와 렌즈 릴리즈 버튼, 포커스 모드 다이얼가 배치되었습니다. 색상은 DSLR 카메라의 기본 색상인 블랙컬러를 채용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블랙컬러와 더불어 상단부에 돌출되어 있는 두 개의 다이얼과 직선부가 강조된 바디 라인 등 투박하면서 묵직한, 전문가용 수동 카메라 느낌이 강한 디자인입니다.
다이낙스 7D는 전면에 위치한 포커스 설정 다이얼을 통해 싱글 / 자동 변환 / 콘티뉴어스 / 수동, 4종류의 포커스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포커스 설정 다이얼은 수동으로 즉시 포커스 모드가 변경되는 방식입니다. 액정패널이나 메뉴 화면을 보면서 변경하는 방식에 비해 빠른 조작이 가능하지만, 포커스 모드를 변경할 때마다 카메라 전면을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위치만 짚고 넘어가던 스트랩 연결고리에도 눈길이 갑니다.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된 고리가 바디에 상처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인조가죽 재질을 덧대어 놓았습니다. 투박한 외관에 비해 섬세함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립부는 고무재질로 덮혀있습니다. 그립부의 볼륨은 펜탁스 *istD보다 약간 두껍고 캐논 EOS시리즈 보다는 얇게 제작됐습니다. 손이 큰 분들에게는 다소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손가락이 닿는 부분에 골곡을 많이 주어 손에 쥐었을 때 카메라가 손에 밀착되는 느낌은 매우 좋습니다.
본체 뒷면의 모습은 제품이 처음 발표되던 때부터 유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부분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대형 액정과 뷰 파인더는 물론 다양한 조작 버튼들이 본체 뒷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커맨드 다이얼을 포함하여 측광, 노출 고정, AF 포인트, 감도, AS 기능 등 촬영과 직접 관계된 설정메뉴가 모두 외부 버튼으로 배치됐습니다. 해상도나 파라미터 등 기본 셋업 설정을 제외하면 촬영 중 메뉴 버튼을 누를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접근성이 좋은 인터페이스입니다.
뒷면 중앙에는 2.5인치 액정 모니터가 위치합니다. 액정 모니터에는 플라스틱 보호판이 덮여있습니다. 이 플라스틱 보호판은 반사율이 적은 장점이 있지만, 마치 액정 보호 필름을 붙여놓은 것처럼 액정 모니터의 선명도를 약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액정 모니터 위에 기본 제공되는 강화 플라스틱을 추가로 부착 가능합니다.
뷰 파인더에는 펜타프리즘을 사용했으며, 매우 시원한 시야를 제공합니다. 시야율은 95%, 배율은 0.9배입니다. 뷰 파인더 하단에는 접안 감지 센서가 장착되어 뷰 파인더에 눈을 댈 때, 자동으로 액정 모니터의 전원을 차단합니다. 상태 표시창을 겸하고 있는 대형 액정모니터에 꼭 필요한 절전기능입니다.
뷰 파인더를 통해 보이는 포커스 스크린에는 총 9개의 AF 포인트가 위치합니다.
AF 포인트의 위치는 뒷면 십자형 버튼 둘레에 함께 채용되어 있는 AF 영역 설정 스위치로 자동 / 수동으로 선택가능합니다. AF 포인트 선택을 수동으로 설정하면 십자형 버튼을 이용해서 원하는 포인트에 초점을 맞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넓은 영역에 걸쳐 포커스를 잡을 때도 단 한 개의 포인트만 선택되는 맹점이 있습니다.
다이낙스 7D의 전원 버튼은 스위치 형식으로 뷰 파인더 왼쪽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원가동 속도는 약 2초로, EOS 10D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대형 액정 모니터의 전력 소비 문제로 니콘 D70과 캐논 EOS 20D와 같은 프리히터(Pre-Heater, 미리 일정량의 전원을 운용하여 전원 ON시 신속히 가동되는 방식) 방식은 채택하지 않은 듯 합니다.
전원 스위치는 카메라의 전원을 켜고 끌 때만 쓰며, 촬영 중에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른 브랜드의 DSLR 카메라들의 전원 버튼은 보통 셔터 버튼이나 모드 다이얼에 덧붙여서 전원버튼의 존재감을 최소화 시킵니다.
이러한 점에서 다이낙스 7D의 전원 스위치 배치는 조작성보다 공간 효율성에서 아쉬움을 남깁니다. 차라리 이 자
리에 포커스 설정 다이얼이 배치되면 인터페이스에 한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본체 그립부 측면에는 메모리 슬롯이 있습니다. 메모리 슬롯 커버는 별도의 잠금장치없이 스프링의 탄력으로 여닫는 방식입니다. 저장매체는 CF I / II 모두 사용 가능하며, 별매인 아답타를 장착하면 SD카드나 MMC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 슬롯에 USB 연결 단자가 함께 위치합니다. USB 슬롯만 이용할 경우에는 메모리 슬롯 커버에 마련된 별도의 창을 열어 USB 연결 단자만 노출시킬 수 있습니다.
반대편 측면에는 싱크로 터미널, 전원 입력 단자, 리모콘 단자가 베치되었습니다. 각각의 단자에 덮개가 별도로 채용되어 필요한 부분만 열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싱크로 터미널과 전원 입력 단자의 덮개는 고무 재질로, 두께가 얇게 제작되어 다소 조악한 느낌을 줍니다.
리모콘 단자는 가느다란 핀이 돌출되어 있어 고무 덮개 대신 플라스틱으로 창을 만들어 열 수 있도록 제작했습니다.
본체를 위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중앙의 핫슈 단자 양 옆으로 배치된 두 개의 다이얼과 외부로 노출된 화이트 밸런스 설정 다이얼 역시 다이낙스 7D의 적극적인 인터페이스를 보여줍니다.
핫슈 단자의 왼쪽으로 위치한 다이얼은 노출보정 다이얼입니다. 상단의 다이얼을 돌리는 동작만으로 노출이 보정되기 때문에 매우 신속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노출 보정은 ±3(1/2EV씩)스톱, ±2(1/3EV씩)스톱 두 가지의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각 모드 전환시나 0EV에서는 중앙의 버튼을 누른 후 다이얼을 이동시킵니다.
핫슈 단자 오른쪽에는 촬영 모드 다이얼이 있습니다. 모드 다이얼에는 별도의 장면모드가 채용되지 않고 자동(1,2,3), 프로그램, 조리개 우선, 셔터스피드 우선, 매뉴얼 등의 노출 제어 모드가 탑재되었습니다.
노출 보정 다이얼과는 달리 각각의 모드를 전환할 때마다 중앙의 버튼을 누른 채 다이얼을 돌리도록 설계되어 있어 조작이 다소 번거로웠습니다.
노출 보정 다이얼 하단에는 내장 플래쉬 광량 조절 다이얼이 있습니다. 광량은 ±2 스톱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모드 다이얼 하단에는 드라이브와 브래킷 설정 다이얼이 위치합니다. 싱글과 연사 브래킷, 싱글 샷, 연사, 셀프타이머(10초, 2초)모드를 이 다이얼에서 선택합니다. 2초 셀프타이머 작동시에는 미러 락업이 자동으로 작동하여 미러가 움직이는 충격으로 발생할 수 있는 흔들림을 방지합니다. 야경 촬영 등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지만 싱글 샤이나 10초 타이머에는 미러락업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화이트 밸런스 역시 다이얼로 한번에 지정할 수 있습니다. 화이트 밸런스 설정은 자동 / 프리셋 / 커스텀 / 캘빈(색온도 직접 지정) 4종류를 지원하며 프리셋이나 커스텀, 캘빈 화이트 밸런스에서는 WB버튼을 눌러 액정 모니터를 확인하며 자세한 사항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미놀타의 핫슈에는 범용 외장 플래쉬용 접점이 따로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범용 플래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아답타(FS-1100)를 사용해야 합니다.
내장 플래쉬 사용시 최대 동조 셔터 스피드는 1/125초까지만 지원합니다. 보급형 DSLR 카메라인 니콘 D70이 1/500초, 캐논 EOS 300D가 1/250초까지 지원하는 것에 비하면 아쉬운 사양입니다. 하지만, 외장 플래쉬를 사용할 경우에는 1/4,000초까지 동조 속도가 확장되므로, 이를 활용함으로써 고속 셔터 스피드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내장 플래쉬는 손으로 직접 올려서 사용합니다. 자동 모드로 촬영시 사용자의 의지에 상관없이 팝업되는 맹점은 사라졌지만, 간혹 가방 등에 수납할 때 내장 플래쉬가 밀려 올라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한 내장 플래쉬 지지대가 플라스틱 재질이어서 바디부분보다 견고함이 다소 떨어졌습니다.
내장 플래쉬의 팝업 각도는 높은 편으로 일반적인 표준렌즈 사용시 렌즈 경통으로 인해 그림자가 질 염려는 없습니다.
본체 바닥면에는 삼각대 마운트와 배터리 슬롯이 있습니다. 삼각대 마운트 주변에는 고무 재질을 덧대어 삼각대의 플레이트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배려했습니다.
배터리는 NP-400을 사용합니다. 용량은 1,500mAh로 완충시 약 1박 2일 정도의 출사 스케쥴을 견딜 수 있습니다.
다이낙스 7D에 사용되는 세로그립인 VC-7D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품목은 아니지만, 배터리를 추가로 장착할 수 있으며, 세로 구도로 촬영시 유용하여 많은 사용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제품입니다. VC-7D의 그립은 다이낙스 7D 본체 그립과 같은 형태로 제작되어 그립감이 매우 우수합니다.
<다이낙스 7D에 세로그립 VC-7D를 장착하는 모습>
세로 그립은 캐논 EOS 300D나 20D와 같이 배터리 슬롯에 도킹시키는 방법으로 장착합니다. 이 때 배터리 슬롯 커버는 따로 분리할 필요가 없어 착탈 과정이 한결 수월합니다.
< 세로그립을 장착한 모습>
VC-7D의 배터리 슬롯에는 전용 배터리인 NP-400을 두 개 장착하거나 VC-7D와 함께 제공되는 아답타를 이용해 AA형 범용 배터리 6개를 수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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